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종목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하며 논란을 일었는데요, 이에 따라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가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방수현 선수 이후 28년 만의 쾌거로 매우 축하받을 일이지만 또 한편으론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으로 인한 논란으로 축하의 자리가 없어진 것 같은 분위기라 아쉽기도 합니다.
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쓴 안세영은 금메달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는데요, 이 발언으로 인해 그녀는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최종 책임자인 배드민턴협회장 김택규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김택규 회장이 협회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선수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김택규 회장은 올해 58세로, 2021년에 제31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충남배드민턴협회장을 역임한 후 최초의 선출직 회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배드민턴 프로 선수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김택규 회장은 동호인 출신으로 협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인데요, 대부분의 협회장이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거나 대규모 자본을 가진 기업인인 것과는 달리, 김 회장은 단순 동호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그는 한빛엔지니어링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협회의 회장을 맡은 기업인들과 비교할 때 그 수준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실입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의 임기는 총 3년으로, 현재 김택규 회장의 임기는 2025년 초에 종료될 예정인데요, 김택규 회장은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경선에 의해 선출된 회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김택규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안세영의 폭로로 인해 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고,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재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선거 당시 김택규 회장이 내세운 공약들과 현재 상황 간의 큰 차이로 인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 재선은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택규 회장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때, 다음과 같은 공약을 내세웠는데요, 배드민턴 동호인층 확대 및 회원 관리 체계 강화,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투명성 확보 및 발전적인 운영 방안 마련, 유소년 배드민턴 육성 정책 강화, 해외 및 북한과의 경기 및 훈련 교류 증진 등이었습니다.
김택규 회장은 취임 후 배드민턴 협회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아 자리를 맡았고,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올림픽이 2021년에 개최된 상황에서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왔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택규 회장은 “협회는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여자 복식 파트에 코치를 추가하고, 부상 방지와 체력 회복을 위한 트레이닝을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선수촌을 자주 방문해 코치진과 소통하며, 특식과 보양식 지원, 후원사 유치를 통해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택규 회장은 “파리 올림픽 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안세영의 폭로와 상반되는 입장으로 비치며,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에는 김택규 회장을 포함해 부회장 6명, 전무이사와 이사 31명, 감사 2명 등 총 40여 명의 임원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김택규 회장에 대해서는 '한빛엔지니어링 소장'이라는 간단한 소개만 기재되어 있어, 해당 기업의 정체와 김 회장의 배경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소장으로 있는 한빛엔지니어링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것이 한빛엔지니어링이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지하주차장 철근을 누락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15개 단지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부실감리' 의혹을 받았던 기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7월 말, 국토교통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파주운정 A34’(행복/영구주택 1449 가구) 프로젝트에서 331개 기둥 중 12개가 설계 오류로 인해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 프로젝트의 공사 감리를 맡았던 한빛엔지니어링은 감리 역할을 통해 건축물의 설계도와 실제 시공 상태를 확인하고 품질, 공사, 안전 관리 등을 지도해야 했지만 부실감리라는 도마에 올랐었습니다.
한빛엔지니어링은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41억 원 규모의 하남교산지구 LH 공동주택 설계권을 확보하며 주목받았는데요, 하지만 배드민턴협회장 김택규가 소장을 맡고 있는 한빛엔지니어링의 공식 웹사이트는 현재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표시되며 제대로 접속할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합니다.